아카이브
ARCHIVE

고유 명사

「셉터」 시스템

과학 기술

분류
과학 기술

고유 명사 설명

루버트 2세는 누스의 사고방식을 모델로 방대한 양의 무기 바이오닉 뉴런 그룹을 만들어냈다. 미시적인 입자 파동에서부터 거시적인 대규모 물질 인멸까지 「셉터」는 제국의 각 성역에 퍼져서 관측, 연산, 간섭 명령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이 천체급 계산 간섭 장치는 특정 조건 하에 잠시나마 구역 내 물리 법칙까지 뒤흔들 수도 있다.

루버트 1세와 달리 육신을 가진 2세의 잔혹함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다. 명명할 수 없는 기계의 거대 구조, 스스로 반복하는 차분기관, 순수한 살육으로 반유기 방정식을 이행하는 무정한 금속이 한때 위세를 떨치던 지능 기계 군단을 대체했다. 방정식에 말려든 그 무기 생명체들은 그들의 눈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도구일 뿐이다.

「셉터」 시스템을 이용해 그는 다스리는 영토를 사고에 통합시켰다. 온갖 신호의 흐름과 육체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한 사람의 생각이 온 제국의 운영을 장악했다. 제왕은 제국의 유일한 집정관이자 독재자, 그리고 고뇌하는 자가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셉터」 시스템의 본질이 2세가 유기적 한계성을 극복하고 제국을 자신의 대뇌의 외부 사고 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통제욕의 영향을 받았는지, 제2차 제왕 전쟁 말기에 루버트 2세는 드디어 「셉터」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알 수 없는 「지식 특이점」을 만들기로 했다. 탐구자의 신분으로 돌아간 그는 「자가 대관」이라는 실험을 준비했다.

루버트 2세는 「자가 대관」을 마치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가 도중에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수술용 메스가 그의 사고를 끊어 놓았다는 설도 있다. 「셉터」 시스템은 학파 전쟁 중에 마비되었다. 현재 그것들은 조용히 어둠 속을 떠돌며 여행객이 찾는 전쟁 유적의 관광지 혹은 청소를 기다리는 우주 쓰레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