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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기록
「연구는 생명을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어야 하며, 생명은 절대 비명으로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 ——작자 미상 공동 집필, ≪학회 규정 제17판≫
「지적 생명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 우주 문명은 어째서 정체되어 있는 것인가?」 학자들은 천편일률적인 별하늘에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클럽의 지니어스들은 귀를 닫고, 학회의 범부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건 그들을 계몽한 「원시 박사」 말고는 아무도 없다.
이 열광적인 학자들은 금세 문명의 반대편에 서서 자진해「회귀 실험」의 가장 충실한 지지자가 되었다. 그들은 「지식」은 이미 잘못된 길에 접어들었으며 「퇴행」이야말로 유일한 속죄라고 굳게 믿는다——마치 어리석은 마른 가지를 잘라내야 지식의 새싹이 폐허 속에서 움틀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은 지식의 추구에는 거리낄 것이 없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잔인한 행위가 이미 과학의 경계를 넘어섰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릇된」 영역에 뛰어들었다. 긴 실험에 연구자와 연구 대상의 경계도 점차 모호해졌다.
우주에는 「원시 박사」의 성격이 괴팍하고, 어떠한 「인간」과도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 추종자들이 세상에 끼치는 폐해는 그들의 우상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레인저가 총으로 실험실의 철문을 꿰뚫었다가 쏟아져 나오는 바나나 바다에 휩쓸리고 나서야——사람들은 과거의 「원구원」이란 단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원시」를 향해 퇴행하는 무시무시한 밀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