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ARCHIVE

캐릭터

길가메시

파멸 · 번개

길가메시 캐릭터 일러스트

우주 밖 어느 세계의 인류 역사상 최초의 영웅왕.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인 그는 당연하게도 모든 것을 지배할 특권을 지니고 있다(자칭)

소속
이세계
운명의 길
파멸
속성
번개
한국어 성우
김종엽

캐릭터 상세

우주 밖 어느 세계의 인류 역사상 최초의 영웅왕.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인 그는 당연하게도 모든 것을 지배할 특권을 지니고 있다(자칭). 오늘도 여느 때처럼 호탕하게 웃고 있었으나, 숙적인 어느 여신에게 얽혀 이세계로 휘말려 들었다—— 이번에 그는 다시 한번 왕으로서의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다

캐릭터 스토리•1

게임 내 개방 조건 · 캐릭터 레벨 Lv.20 개방

「그는 심해와 대지의 근간을 보았고, 비밀이 있는 곳을 알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 서사시에는 왕의 결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모든 지혜를 얻었고, 모든 보물을 보았으며, 신들의 신비를 밝혀냈습니다. 그는 천 리 밖에서 돌아와 비록 기진맥진했지만, 만물을 초월한 평온함을 얻고 자신의 일생이 담긴 이야기를 써 내려갔죠.

「쳇, 역시 얄팍하고 가련한 어리석은 자로군. 설마 네놈은 늙고 쇠약한 짐이, 눈앞의 이 완벽한 모습보다 더 강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 아니, 그럴 리가요! 이런 소개는 아무래도 좀 편파적이네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게 해 주세요.

길가메시,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영웅왕. 예로부터 숭고한 정신에 감화된 수많은 영웅들과 달리, 그의 힘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해가 뜨는 바다부터 해가 지는 설산까지, 「인간」에 속한 모든 질서는 그의 지휘 아래 세워졌습니다. 끝없는 도시, 끝없는 과수원, 끝없는 광갱……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체력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온 세계를 번영케 한 그는 자신의 백성들을 지치게 했는데……

「말조심하도록. 감히 이토록 어설픈 비유를 짐의 귀에 들리게 하다니, 자칫하다간 네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짐이 자비를 베풀어 네 목숨을 살려주도록 하지」

네?

「적어도 넌 짐의 위업을 충실히 기록했다…. 쳇, 역사적 사실로 보자면 여전히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그래——극한의 힘, 극한의 사치, 극한의 권위——이것이 바로 짐의 왕도다. 만약 이러한 지배자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폭정을 마주하고도 짐의 머리를 부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범인들은 분명 진작에 신들의 한심한 장난에 멸망하고 말았겠지」

보시다시피, 제 충실한 독자 여러분: 길가메시는 이렇듯 「제멋대로」를 끝까지 관철하는, 고집불통인 녀석입니다.

신들이 인간을 초개처럼 여기고 맹수가 대지를 횡행하던 시대에는 왕의 논리가 확실히 타당했지만… 세상 만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죠. 갓 결혼한 신랑 신부조차 왕을 중심으로 팽이처럼 쉴 새 없이 돌아야 했으니, 사람들의 원성은 하늘에 닿았습니다. 여신 이슈타르의 주도 아래, 나날이 새로워지는 인간 세상의 변화에 공포를 느끼던 신들은 직접 견고한 「하늘의 사슬 (엘키두)」를 만들어 오만한 왕을 훈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엘키두는 기쁜 마음으로 인간 세상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캐릭터 스토리•2

게임 내 개방 조건 · 캐릭터 레벨 Lv.40 개방

「서사시의 기록은 틀리지 않았군. 우리의 첫 만남은 바로 성혼 의식이 거행되던 제단 앞이었지. 쳇… 고작 흙덩이 주제에 감히 『짐의 오만함을 바로잡겠다』며 망발을 내뱉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군」

말은 이렇게 했지만, 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필자가 감히 추측건대, 생애 처음으로 대등한 적수를 만난 것에 대한 경악, 혹은 분노 때문이었겠으나——처음으로 정신을 바짝 차렸습니다. 엘키두의 육체는 마음먹은 대로 흐르며 온갖 병기를 빚어내어 폭우처럼 왕을 향해 몰아쳤죠. 반면 왕은 궁지에 몰려 상대를 흉내 내며 처음으로 보물창고를 활짝 열어젖히고는, 재보를 투석하듯 남김없이 쏟아부었습니다……

「호각을 다투는 상대라면, 장차 보물창고가 거덜 난다 해도 상관없지」 여기까지 말한 왕은 뜬금없이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늘 찌푸리고 있던 미간이 살짝 펴진 듯하더니,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습니다. 얼마 후,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온갖 수를 다 썼음에도, 왕은 자신이 「하찮은 흙덩이」라 부른 존재를 끝내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전투는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죠.

「그때 우리는 생존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계속 싸워봤자 어리석은 시체 두 구만 더 늘어났을 것이다」

서사시를 기록한 점토판이 이곳에서 형편없이 부서진 탓에, 엘키두가 어째서 길가메시와 화해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어쨌든, 엘키두는 우르크에 합류했습니다. 이 거대한 도시에 처음으로 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존재가 생겨났죠.

왕은 여전히 제멋대로였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우르크의 백성들도 그로 인해 진심으로 즐거워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엘키두를 데리고 삼나무 숲의 마수 훔바바를 처치했고, 또 여신 이슈타르가 화풀이로 보낸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를 쓰러뜨렸으며, 이와 같은 영웅적인 전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죠……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는 이 세계에서, 그들은 잠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수호』를 실천하려면, 매서운 북풍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신들이 홍수를 일으켜 세상을 멸망시키던 시대는 확실히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영웅호걸 한 명을 저주해 죽이는 것쯤은 그들에겐 여전히 식은 죽 먹기였죠

캐릭터 스토리•3

게임 내 개방 조건 · 캐릭터 레벨 Lv.60 개방

엘키두가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이것이 신들의 저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사람들은 신을 거역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대가가 정말로 닥쳐오자 속수무책이었죠…… 특히 일찍이 「죽음의 공포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호언장담했던 왕은 더더욱요.

「우습군. 짐이 어찌 벗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겠는가? 「그나저나 짐은 천하에 군림하는 자이거늘, 어떻게 『벗』이라는 존재가 있을 수 있단 말이지? 「설령 있었다 한들, 이름 따위는 진작에 잊어버렸다」

…동문서답이군요. 아무튼, 서사시에 따르면 길가메시는 우르크를 떠나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세상 끝에 있는 한 술집에 도착했습니다. 술집 주인의 이름은 시두리였는데, 그녀는 길가메시의 내력을 상세히 캐묻고, 자신이 안내해 줄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 뒤에야 비로소 세상 끝을 넘어 영생의 땅으로 향하는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곳에는 수메르어로 지우수드라라고 알려진 가장 오래된 인간 우트나피쉬팀이 살고 있었죠. 그는 아득한 고대의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아왔습니다.

「아, 그가 기억나는군. 신적에 올라 영생을 얻었지만, 같은 이유로 육신을 잃고 식물만도 못한 존재가 되었지…… …어리석기 짝이 없군. 만약 이것이 불멸의 유일한 대가라면, 난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어」

어쩔 수 없이 노인은 길가메시가 신들에게 구걸하지 않고도 불로불사를 얻을 수 있도록 또 다른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설령 그 녀석이 날 속였다 해도, 그것은 꽤나 귀한 보물이니 보물창고를 장식하기엔 충분하지—— 「그래서 짐은 『불로불사의 영초』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여정에 올랐다」

사실이 그렇지만, 아쉽게도……

「…아쉬울 건 전혀 없다. 나는 영초를 찾아 병에 담고 우르크로 돌아왔지. 전설과 완전히 똑같고, 단 한 치의 거짓도 없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지. 짐의 시간은 귀중하니까. 이제 방송이 정지된 일을 처리해야지——」

안타깝게도, 왕이여, 당신은 도망칠 수 없습니다. 서사시의 진정한 결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르크로 돌아가기 위해 목욕재계를 하던 중, 길가메시는 잡종 뱀이 영초를 삼켜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왕은 참지 못하고 몸과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날은 또다시 밝아져 있었죠.

그 후, 왕은 빈손으로 우르크로 돌아갔습니다. 후대의 독자여, 길가메시를 탓하지 마십시오. 방랑자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니까요

캐릭터 스토리•4

게임 내 개방 조건 · 캐릭터 레벨 Lv.80 개방

서사시 본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 점토판의 내용은 성대한 오페라가 막을 내린 뒤 이어지는 앙코르 공연의 촌극에 더 가깝죠. 세월이 흘러 수천 년 후, 길가메시는 이 서사시로 인해 영령이 되었습니다——

「——멍청한 놈! 짐이 서사시로 인해 영령이 된 것이 아니라, 서사시가 짐의 이야기로 인해 비로소 이러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짐 이전에는 신들이 세계를 지배했고, 짐 이후에는 세계가 이미 인류의 것이 되었다——우르크가 일찍이 폐허가 된 것은 사실이나——어느 도시든 이러한 운명을 피하기는 어려운 법. 설령 엔릴 (위대한 신)의 압주 (물의 도시)라 해도 예외는 아니지」 「하지만 인간은 신과 달라서, 그들은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생명이 새로운 곳에서 계속 이어지게 하지. 그러므로……」 「무릇 인간의 도시는 모두 짐의 우르크이며, 짐이 지배하고 채찍질할 가치가 있다!」

…이 녀석 혼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하지만 의외로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은 온통 불만투성이였지만, 왕의 웃음소리에서는 분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만, 전장으로 복귀해라, 보안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식량 부족, 질병 창궐, 향락의 단조로움. 과거 인간의 것이었던 이러한 결핍은 너희가 점차 극복해 냈지만, 오직 『자아』만이 여전히 그 병적인 환락 속에서 은밀히 타락하고 있구나…… 이 땅은 이미 병든 지 오래다——하지만 짐이 이곳에 굳건히 서 있는 한, 이 도시는 결코 함락되지 않을 것이다」

하아, 영웅왕은 역시 영웅왕이군요. 신대부터 두려움 따윈 모르고, 영원히 자신의 기준만을 절대적인 표준으로 삼죠.

「물론, 그 전에——너희는 짐의 흩어진 재보를 전부 되찾아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짐이 심연에 숨어 있는 불결한 것을 대신해 친히 이 땅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늦지」

…또 이런 전형적인 악당 대사라니. 하지만 전 이미 원하던 답을 얻었습니다. 이제 모두와 함께 다시 전장으로 향하죠——